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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이보다 더 아름다운 색(色)은 없다

대문호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죽기 전에 에게해를 여행할 행운을 누리는 사람에게 복이 있다’. 이 문장을 보자마자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은 역시 산토리니다. 허니문 여행지로 유명한 산토리니는 그리스 2000여 개 섬의 여왕 격이다. 지구에서 가장 예쁜 마을을 뽑으라면 단연 금메달감이다. 우리가 일찍이 '포카리스웨트' CF에서 본 것과 같이 산토리니는 하얗고, 파랗다. 반짝거리는 에게 블루와 그릭 화이트, 두 색이 약간씩 채도와 명도를 달리하며 끝없이 펼쳐져 있다.     산토리니의 중심인 피라 마을은 1200피트 해안절벽 위에 자리해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옛사람들의 방식대로 이곳의 마스코트인 당나귀를 타고 오르는 것도 운치 있다. 천상계인가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에 마을로 올라가는 내내 눈이 휘둥그레진다. 섬 북쪽 끝자락의 이아 마을은 우리가 산토리니 하면 흔히 떠올리던 풍경을 꺼내 보인다. 파란 돔 지붕을 머리에 얹은 건축물들, 아기자기한 교회, 하얀 담장 사이 언뜻언뜻 보이는 지중해 등 카메라를 들이댈 곳이 너무 많아 고민이다.   이아 마을은 언제 찾아도 아름답지만 특히 해 질 녘 풍경이 압권이다. 피지, 코타키나발루와 함께 3대 선셋 포인트로 유명하다. 붉게 물드는 모습에 '이아~' 하는 탄성이 절로 나와 이아 마을이라 불린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파리에 가면 으레 에펠탑을 오르고, 로마에서는 오드리 헵번처럼 스페인 광장에서 젤라또를 먹듯 산토리니에 갔다면 요트를 타야 한다. 요트 투어야말로 가장 로맨틱하게 산토리니를 즐길 수 있는 여행법이다. 갑판에 누워 그리스의 진한 햇살을 쬐면 활력이 충전되고 요트가 레드비치, 화이트비치에 멈추면 동심으로 돌아가 수영, 스노클링 등의 물놀이를 즐기느라 여념이 없다. 선상에서 제공되는 요리도 수준급이다. 무엇보다 지구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이아 마을의 선셋을 요트 위에서 감상하는 것이 포인트다. 해가 저물면 이아 마을과 에게해가 분홍빛으로 서서히 물들어간다. '눈이 부시게 아름답다'는 표현은 바로 이 섬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또한 그리스에는 산토리니만큼 멋진 메테오라도 있다. 그리스어로 '공중에 떠 있다'라는 뜻이다. 피니오스강 상류에 기둥 모양으로 우뚝 솟은 기암들이 즐비한데 그 정상에 트리니티 수도원이 아슬아슬하게 자리 잡고 있다. 유네스코는 이곳의 기묘한 자연경관과 경이로운 종교 건축물의 가치를 인정해 1888년 세계복합유산으로 등재했다. 그뿐 아니라 가장 위대한 유산으로 칭송받는 파르테논을 위시하여 세계문화유산인 유적들이 신화를 간직한 채 아테네 일대에 흩어져 있고 고린도에서는 세계 3대 운하 중 하나인 고린도 운하부터 사도바울의 비마터, 피레네 우물, 제1회 근대 올림픽 경기장 등도 만나볼 수 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말이 백번 옳다. 죽기 전에 그리스를 여행할 행운을 누리는 사람에게 복이 있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산토리니 그리스 니코스 카잔차키스 고린도 운하 레드비치 화이트비치

2023-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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